‘수선화 공공아파트’의 부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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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도.
김형도.

▲ ‘수선화 공공아파트’의 부활을 꿈꾸며

김형도, 제주시 주택과장

 

1990년대 초 제주시에서는 ‘제주공영개발사업소’를 통해 서민에게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하고자 시의 상징꽃인 ‘수선화’로 명명한 아파트를 곳곳에 분양했다. 이 시기에는 아파트가 그리 많지 않아 무주택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고 지금도 ‘수선화 아파트’를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도내 주택 시장을 보면 극도로 혼란스럽다. 고분양가, 미분양 주택, 공공임대주택의 만기 분양 등 공동주택사업의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다. 특히 단지형 주택건설은 장기간 소요되고 매우 더뎌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이런 시기에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참으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시에서도 작년과 올해 6개 단지에 소규모 재건축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예산적 한계로 아쉬움이 있었다.

재건축의 목표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있다. 구도심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성공 여부는 노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건축주의 적극적 참여에 있다. 하지만 노년층이 많은 구도심권의 건축주들은 상대적으로 변화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기존 주택과 함께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문제다.

제주도민의 주거 안정과 복지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역할과 ‘수선화 아파트’처럼 품질 높은 서민 아파트 공급으로 도내 주거 문제의 해결을 바란다면 너무 많은 욕심일까?

 

 

김명기.
김명기.

▲ 공감과 친절의 관계

김명기,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친절이란 사전적 의미로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를 말한다.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에도 ‘민원을 처리하는 담당자는 담당 민원을 신속ㆍ공정ㆍ친절ㆍ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을 찾아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생활이 어려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방문한다.

민원인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담당 공무원으로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구비 서류가 복잡하다’, ‘왜 호구조사를 하냐’라며 언짢아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들어 불가능한 민원을 막무가내 식으로 요구하는 소위 ‘악성 민원’이 증가 추세이긴 하나, 자칫 잘못하면 선량한 민원인을 잠재적 악성 민원인으로 오인하게 될 수도 있어 우려가 되기도 하다.

상담을 끝낸 뒤 돌이켜보면 나는 그들에 대한 존중과 공감없이 업무만 빨리 끝내려고 하지는 않은가 반성해 본다. 효율성이라는 핑계로 친절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진 않은가 말이다.

사회복지 업무를 함에 있어 효율성이나 규율도 추구해야겠지만 더 나아가 민원인을 존중하며, 현재의 상황까지 공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될 것이다.

어려움이 닥쳐 주민센터를 찾아온 민원인의 말에 먼저는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학수.
김학수.

▲ 가을 수확철, 농촌 일손돕기에 관심을!

김학수, 농협 중앙교육원 교수

 

지난 주말, 집 근처 작은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캤다. 올 봄에 시장에서 구입한 꿀고구마순을 심어 놓았던 것인데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수확이 다소 늦어졌다. 몇 평 되지 않는 밭이었지만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래도 보라색을 띤 고구마가 하나둘씩 올라올 때면 왠지 뿌듯하면서 ‘이런 게 수확의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다. 어느덧 우리 농촌 들녘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갈수록 울긋불긋해지는 단풍을 뒤로하고 한 해의 정성이 오롯이 담긴 황금 들녘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죽하면 ‘바쁠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이처럼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마저 없으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도 제 때 수확할 수 없어진다. 따라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현재 농협에서는 전국적으로 수확기 범농협 농촌 일손돕기를 집중실시하고 있다. 특히 영세농, 독거농, 고령농 등 취약농가에 대한 일손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면서 말이다.

가을이다. 너도나도 단풍 구경에 열을 올릴 때지만 올해 가을은 잠시 시간을 내어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떤가? 수확의 기쁨은 물론 마음이 더 풍성해 질 것이다.

단풍 구경은 하루 미뤄도 괜찮지만 농사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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