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어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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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노래하는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 결성 15주년 기념 앨범 발매

‘이어도사나’, ‘고싸 고라시네 설룬 애기야’...발매 동시 100만뷰 돌파
15일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의 강경환 대표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발매한 기념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를 노래하는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이 데뷔 15주년을 맞아 기념앨범을 발매했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경환 대표는 “2008년 첫 결성 이후 26명의 맴버가 교체됐다. 강단 있게 밴드를 이끌어야 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소회를 풀어냈다.

15주년 기념 앨범에는 ‘이어도사나’와 ‘고싸 고라시네 설룬 애기야’ 등 2곡이 실렸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공연이 없는 동안 좋은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가장 제주적인 것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날것의 자연스러움을 시도한 음악이라서인지 앨범 발매와 동시에 SNS 관련 게시물이 100만 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도사나’는 제주 해녀와 어부들이 불렀던 ‘이어도사나’와 ‘멜터는 소리’에 제주 굿에 쓰이는 전통 악기와 아프로비트(서아프리아 음악 장르)를 접목시켜 제주 사람들의 고단하고 억척스러웠던 삶을 표현한 곡이다.

‘고싸 고라시네 설룬 애기야’는 ‘방금 말해줬잖아 이 바보같은 녀석아’의 제주어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멤버가 가끔 말이 안 통해 답답한 심정을 제주어 가사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함께 아프로 펑키 사운드의 고전적인 느낌이 드러난다.

강 대표는 사우스 카니발이 추구하는 스카 장르에 대해 “억압과 핍박 속에서 음악적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아프리카 흑인들의 리듬감에는 흥이 넘치는 민족성이 담겼다”며 “제주 역시 4·3과 6·25를 겪었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소소한 행복이 담긴 삶에서 비슷한 문화가 드러난다”고 전했다.

15년 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는 것이 목표라는 강 대표는 “자메이카의 밴드 ‘스카 탈라이츠’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나 역시 40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제주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보고 싶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뮤지션으로 진정성을 담아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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