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 “여론 선점 기회 놓쳐…적극적 홍보 나서야”
더큰내일센터 민간 위탁 전환 후 구설수 많아 지적도
제주특별자치도가 2025년 국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 국민의힘·서귀포시 표선면)는 17일 열린 2024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이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고태민 의원(국민의힘·제주시 애월읍 갑)은 “내년 4월에 APEC 정상회의 장소가 결정되는데 제주도는 여론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2005년 제주가 APEC 최종 후보지에 올랐을 당시 홍보 추진내역을 보면 범도민 유치본부 캠페인, 신문 기고, 지자체 건의문, 도의회 건의문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이 있었다. 이번 유치 때도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올해가 지나면 국회의원 선거 시즌이기 때문에 APEC 홍보에 집중하기 어렵다. 연말에 도민들이 혼연일체가 될 수 있도록 홍보 활동과 중앙 절충 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제주더컨내일센터가 민간 위탁으로 전환한 후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연호 위원장은 “민간 위탁 운영이 1년 정도 지났는데 지원율과 교육에 대한 만족도 등이 공기관 대행 당시 보다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2019년 전국 최초로 청년혁신 모델로 출범한 게 더큰내일센터다. 공기관 대행으로 잘 이끌어왔는데 민간위탁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고 여러가지 반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막상 민간위탁으로 진행하도 보니 집행 과정이 상당히 미흡해 이런 부분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최명동 경제활력국장은 “효율성과 프로그램, 트렌드 등 전체적인 방향에서는 민간위탁으로 가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도 점검을 통해 당초 목표대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수행하고 있는 ‘공기관대행사업’ 평가가 매년 나빠지고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24년 예산안에서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의 공기관대행사업은 총 26개 사업·86억6960만원이다. 농수축경제위원회 소관 전체 공기관대행사업비의 7.7% 해당하는 규모”라며 “하지만 최근 개년 평가 결과를 집계해보면 ‘우수’ 사업은 감소하고 ‘미흡’ 사업은 증가하는 등 평가 결과가 매년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평가가 하락하는 원인을 분석해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