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첨단 산업, AI·디지털, 탄소저감 등에 연대 구상도 밝혀.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공동 좌담회를 갖고 ‘한·일 수소 협력’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일 정상 좌담회’를 가졌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 좌담회에서 ▲원천·첨단 산업 ▲AI·디지털 ▲탄소저감 등에 연대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첨단기술, 인공지능(AI)·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정상은 좌담회에서 수소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은 소수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일본은 가장 많은 수소 특허를 보유한 기술 선진국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양국 공히 청정수소 생산 여력이 부족해 민간 기업들을 중심으로 호주와 중동 등 제3국 공동생산을 위한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고효율 수전해 기술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치면 수소의 생산과 도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청정수소 인증, 안전기준 설정 등 다자 차원의 국제규범 논의에서도 양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양국 담당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정상 간 수소 협력 합의를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은 모두 발언 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대담을 갖고, 스탠퍼드대 학생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모두 만났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일곱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탄탄한 양국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APEC 회의장에서 만나 3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20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의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APEC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했고,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한·중 양국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역내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19일 국내 민생·경제 현안을 점검한 뒤 곧바로 23일까지 이어지는 3박4일 일정의 영국 국빈 방문차 20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 영국 런던 일정을 마친 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1차 투표(28일)를 앞두고 정상 차원의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