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 두고 참전했던 강윤식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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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강 하사 신원 확인…귀환 행사 개최
고(故) 강윤식 하사의 초상화.
고(故) 강윤식 하사의 초상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향 제주에 아내와 아들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강윤식 하사가 73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육군 제5사단 소속 고 강윤식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22명으로 늘었다.

강 하사는 1922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4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강 하사의 부모님은 고구마와 보리 농사를 하며 살았는데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강 하사는 후대가 없는 친척에 양자로 들어갔으며 1942년 현여매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그러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낙동강 방어 전선이 구축되자 강 하사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1950년 9월 제주에 있던 제5훈련소에 자진 입대했고, 이후 육군 제5사단에 배치됐다.

이어 1950년 10월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해 북한군을 소탕하고 1951년 4월 7일부터 인제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1년 4월 27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인제지구 전투는 중공군의 2월 공세를 물리친 국군과 유엔군이 반격작전을 펼치는 단계에서 육군 제5사단이 캔자스선으로 북진을 하던 중 소양강 일대의 유리한 지형을 이용해 방어하려는 북한군 제6·12사단과 벌인 전투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2년 4월 강원도 인제군 박달고지 능선에서 발굴을 하던 중 강 하사의 유골 일부를 수습했다.

이후 강 하사의 증손자인 강성문씨(23)가 2021년 군에 입대한 뒤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알게 돼 부친과 고모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했고,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 가족 관계를 확인했다.

강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17일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강 하사의 손자 강철진씨(54)는 “해군 부사관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유해를 한평생 기다리다 눈을 감으셨는데 이제라도 찾게 돼 다행”이라며 “제 아들이 부대에서 복무할 때 시료 채취를 했는데 이렇게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소회를 밝혔다.

며느리 김영자씨(79)도 “시어머니께서 시아버지와 오랜기간 함께 하시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제주도 선산에 묻혀계신 시어머니와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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