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가장 부정적 이미지는 ‘고비용 여행지’라는 인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7년 이후 7년간(매주 500명·연간 2만6000명 대상) 1인당 국내·해외 여행지별 평균 지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10월 여행객 1인당(3박4일 기준) 평균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제주는 52만8000원, 해외(일본·동남아) 115만7000원으로 제주여행보다 해외여행이 2.2배 지출이 많았다. 국내 여행 평균 1인당 평균 33만9000원과 비교해도 제주는 1.6배 비쌌지만 해외는 3.4배나 더 들었다.
그럼에도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낫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그 이유로 지난해 여행비용 변화에서 찾았다.
2022년 여행비용은 2021년에 비해 국내·외 모두 3% 증가에 그친 반면 제주는 타 여행지의 4배가 넘는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제주는 지난해 ‘물가·상도의’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 현재의 상황이 예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긴축여행 시대를 맞아 1~10월 국내·해외 여행지 모두 전년보다 비용이 줄었고, 여행객들의 지출도 9~10% 감소했지만 유독 제주만 2021년 비용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올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4위로 추락. 7년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들어 11월 15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 수도 1184만여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가 비싸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은 공허할 따름”이라며 “‘반값이라도 제주는 가지 않겠다’는 의견에 다수가 공감하는 의미를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와 관광업계가 위기감을 갖고 곱씹어야 할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