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등 ‘제주 국비확보단’이 지난 20일 국회를 방문,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용범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을 만나 제주의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건의한 주요 사업과 국비 요청액은 △감귤·월동채소 출하 시기 해상운송비 50% 지원 100억원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및 현대화 245억8000만원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34억6000만원 △장애인거주시설 확충 17억5000만원 등 22개 사업에 606억원이다.
필자가 돌이켜보면 제주 출신 국회의원이나 기재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와 기재부, 국회를 뻔질나게 드나들어야 한다고 했다.
강창일 전 국회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당시 “국비 지원을 위해 제주도 공무원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제주 출신 문성유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은 “국비를 많이 확보하려면 공무원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며 국비 확보에 애를 많이 썼던 제주 공무원으로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 고경실 전 제주시장,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을 꼽은 바 있다.
그는 특히 “김태환 전 지사는 민선 지사임에도 수시로 기재부를 방문, 사무관·서기관급 중간 간부들까지 만나 국비 확보를 위해 몸을 굽혔다”고 했다.
오 지사와 김 의장 등의 국회 방문으로 국비가 얼마나 추가 반영될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심해서 국비 확보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서 예결위원장이 “제주 현안 해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각별히 챙겨보겠다”고 했고, 홍 원내대표도 긍정적 답변을 했으니 기대도 된다.
다만, 의아한 것은 국비확보단이 이번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별도로 만날 계획이 있다면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