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오랫동안 방어회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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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국 국장

겨울의 진미(珍味)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2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제23회 최남단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방어는 전갱이목 전갱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의 일종으로. 무태방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자로는 魴魚(방어), 또는 方魚(방어)라고  쓴다.

매년 11월에 제주 모슬포항에서 최남단방어축제를 연다. 방어는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회유하는데 마지막 월동지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올라가자 방어가 월동하러 제주도 근해까지 내려오지 않고 동해에 잔류하면서 제주도 근해의 방어 어획이 급감했다.

한 인터넷 포탈의 백과사전에서 지난주 게시된 방어에 대한 설명이다.

이 백과사전의 설명처럼 최근 지구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의 어장(漁場)지도가 바뀌고 있다.

강원도하면 대표적인 어종이 오징어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난류성 어종인 방어 어획량이 꾸준이 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강원도지역의 오징어 어획량은 3504t으로 전년6035t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기준 오징어 어획량은 1171t으로 2021년의 19.5%에 그쳤다고 한다.

반면 방어 어획량은 2021년 3404t에서 지난해에는 6112t으로 180% 급증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2668t이 잡혔다.

이처럼 오징어와 방어 어획량이 급변하면서  2021년 어획량 1위였던 오징어는 지난해 1위 자리를 방어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그래서 최근 강원지역에서는 “오징어, 그동안 고마웠어. 방어는 반가워 어서와”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강원도에 오징어가 있다면 제주에는 자리돔과 방어가 있다.

하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방어 미끼로 쓰이는 자리돔은 아열대 어종으로 대정읍 모슬포동 등 제주 남쪽바다가 주 서식지인데, 남한의 최북단인 독도에 서식하는 모습이 10여 년전부터 관찰됐다.

독도에서 자리돔이 산란하는 모습도 확인돼 완전히 독도해역이 자리돔의 서식지가 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자리돔이 이처럼 동해상에 머물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방어 역시 제주로 내려오는 어군(魚群)의 규모 역시 들쭉날쭉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을 꼽고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한반도 바다의 평균 수온은 18.53도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평균 수온 18.32도보다 0.21도 상승했다.

특히 올해부터 세계 주요 지역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돼 우리나라 양식장들의 고수온 피해와 함께 한반도 해역에서의 어종 변화뿐 아니라, 태풍과 폭염, 극강한파, 폭우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여러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을 거듭해왔다.

여러 국가들이 손잡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정책 시행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이용 자제 등 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봄에는 자리물회, 겨울에는 방어회를 계속 맛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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