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천 전 오현고 교장 ‘가려뽑은 순우리말 사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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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9개 순우리말 표준어 올림말로 선정

2019년 가제본 이후 자료 보강 등 결실

“생각하기와 글쓰기의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

평생 국어교사의 길을 걸어온 고영천 전 오현고 교장이 최근 ‘가려뽑은 순우리말 사전’을 펴냈다.

수십 년 동안 교단에서 학습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메모하며 저장해둔 1만여 어휘와 스크랩 자료, 여러 사전을 참고하며 은퇴 이후 서재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서 작업한 결과다.

2019년 가제본을 제작한 이후 출판하려 했지만, 사전 내용을 살피고 모자람을 채우는데 4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

7689개의 순우리말 표준어를 올림말로 선정하고, 그밖에 관용어, 유의어, 방언, 속담 등 3250여개 여줄가리 올림말과 문학작품, 신문기사, 잡지, 방송 대본 등에 쓰인 간결하고 세련된 1만280개 문장을 예문으로 선보였다.

고 전 교장은 “손녀가 카톡으로 ‘제주어말하기’ 동상을 받은 상장과 ‘장애인인식개선을 위한 백일장’ 금상 사진을 보내와 ‘우리말 유의어사전’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사전 몇 권을 더 사들이고 절판된 사전은 도서관에서 찾아 참고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순우리말 사전’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고 전 교장은 “‘순우리말 사전’ 만들기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녹록지 않았고, 2019년 가제본으로 ‘가려뽑은 순우리말 사전’을 인쇄해 큰손녀의 열두 번째 생일선물로 주었다”며 “손녀와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고 전 교장은 오현중학교 14대 교장, 오현고등학교 11대 교장, 제주시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 교직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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