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팔도명물] 입안에서 달콤·쫀득한 식감이 춤을 추네…논산 양촌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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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햇볕과 바람이 길러내
비타민A·C 등 풍부한 영양소
단단한 육질에 당도 높아 ‘일품’

‘곶감의 고장’ 논산시 양촌면 감 덕장에는 주홍빛 곶감이 달콤·쫀득하게 익어가고 있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은 전국 3대 곶감생산지로 유명하다. 지금 양촌에는 자그마치 14만 그루의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이 마을 곳곳에서 곶감으로 익어가고 있다.

천혜의 햇볕이 풍성하게 찾아들어 가을이 계절을 넘길 즈음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들며, 통풍이 잘되고 높은 일교차와 많은 안개가 있어 양촌곶감의 쫀득쫀득한 맛의 비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양촌곶감은 높은 당도에 식감이 어우러져 곶감이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한 매력이 있어 인기가 높다.

 

▲곶감의 역사와 만드는 방법

곶감은 명절이나 제사 때 쓰는 과일의 하나다. 장기간 저장할 수 있어 ‘건시(乾枾)’라고도 한다. 곶감은 조선시대에 많이 애용된 듯하다. 먼저 1682년(숙종 8년) 중국에 보낸 예물 목록 중에 보인다.

또한 19세기 초의 문헌인 ‘주영편 晝永編’에는 종묘제사 때 바치던 계절식료품으로 기록돼 있고 이외에도 ‘규합총서’·‘진연의궤’·‘진찬의궤’ 등에도 나타나 있다.

감에는 껍질이 두꺼운 것과 얇은 것이 있다. 곶감용으로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치밀하며 당분이 많은 봉옥(峰屋)·미농(美濃) 등의 품종이 좋다. 그리고 완숙하기 전에 채취한 떫은 감이 좋다.

‘규합총서’에 의하면 8월에 잘 익은 단단한 수시(水枾 : 물감)를 택해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큰 목판에 펴놓아 비를 맞지 않도록 말린다. 위가 검어지고 물기가 없어지면 뒤집어놓고, 마르면 또 뒤집어 말린다고 기록돼 있다.

다 말라서 납작해지면 모양을 잘 만들어 물기 없는 큰 항아리에 켜켜로 넣고 감껍질도 같이 말려 켜켜로 격지를 두고 위를 덮는다.

그런 다음에 좋은 짚으로 덮어 봉해 두었다가 시설(枾雪 : 곶감거죽에 돋은 흰가루)이 앉은 뒤에 꺼내면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다 만든 곶감은 그대로 먹기도 하고, 호두를 싸서 곶감쌈을 만들기도 한다. 실백을 박아 숙실과(한과를 말함)나 생실과(생과일)에 곁들여 놓기도 할 뿐 아니라, 수정과의 주원료로 쓰기도 한다.

 

▲곶감의 특성

감은 수분이 83% 정도로 다른 과일에 비해 적은 편이며 당분은 14% 이상이다. 당분의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또한 비타민 A 효과를 나타내는 베타카로틴도 많다. 비타민 A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피부를 탄력 있고 강하게 하는 특성이 있는 영양소이다. 특히 감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비타민 C인데 비타민 C가 30㎎ 가량 들어 있어 사과보다 6배나 더 많고, 신맛은 적다.

감에는 다른 과일에 없는 떫은맛이 있다. 이 성분을 ‘타닌’이라고 한다. 타닌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떫게 느껴진다. 그런데 단감, 우린감(침시), 곶감이 단맛을 갖는 것은 타닌이 물에 안 녹는 불용성으로 변했기 때문이며, 같은 품종의 감이라도 추운 지방에서 자란 것이 타닌의 함량이 높다.

곶감은 건조시킨 정도에 따라 건시와 반건시로 구분할 수 있다. 한 달 가량이 지났을 때 먹는 곶감을 ‘반건시’라고 하며 말랑말랑한 게 연한 젤리 같아 곶감보다 인기가 많다. 그리고 이 반건시가 45일이 지나면 ‘건시(곶감)’가 되는데, 딱딱하지 않고 속이 검붉은색을 띠며 겉 표면에 분이 많을수록 잘 된 최상품으로 친다.

 

▲양촌의 자랑, 곶감

논산시 양촌면의 감이 달고 맛있는 이유는 양촌 지역 감나무들의 수령이 최소 30년 이상 된 고목으로서 감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청정한 자연 조건으로 인해 천일 건조에 알맞은 지역이다.

예로부터 곶감 생산지로 전국에서 유명했고 곶감특구 지정, 품질인증 Q마크, 우수특산품 대상 선정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

현재 양촌곶감은 450여 농가가 대둔산 자락에 심어놓은 14만 그루의 감나무에서 연간 52t을 생산, 6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대전일보=정종만 기자, 사진=논산시 제공.)

 

▲볼거리 풍성 '양촌곶감축제'

양촌곶감축제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논산 양촌면 양촌리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00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소규모의 지역축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와 양촌곶감의 맛과 품질을 인정하는 전국적인 곶감축제로 성장했다. 양촌곶감의 품질과 맛을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곶감 만들기 체험, 곶감 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양촌곶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논산시는 양촌면을 겨울철 미식 관광특구로 만든다는 목표로 지역 고유의 식문화와 감을 주제로 한 먹거리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 뿐만이 아닌, 메추리, 송어 등과 같은 양촌 지역을 상징하는 먹거리 향연도 펼쳐진다.

논산천 자락에서 열리는 ‘메추리구이 야외 체험’은 그간 축제에서의 신청 수요가 높아 예년에 비해 그 규모가 확대된다.

‘송어 잡기 체험’ 역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으며 많은 인기 속에 사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전일보=정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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