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마리의 원앙새와 넋들의 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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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소를 탐하다(27) 북촌포구
북촌포구 모습(제주관광공사 제공)
북촌포구 모습(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북촌포구는 제주 올레길 19코스가 지나는 길이다.

북촌포구에서 400m 정도 떨어진 앞바다에는 다려도가 위치하고 있다.

다려도는 생긴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부른다. 섬은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고,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다려도를 이루고 있다. 섬과 섬 사이는 모래밭으로 연결돼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무인 등대가 설치됐다. 다려도는 철새도래지로 보호되고 있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원앙새 수천 마리가 이곳을 찾는다.

포구에는 조업 중인 어선들이 밤에 불빛을 보고 포구로 찾아올 수 있도록 세운 재래식 등대인 등명대(도대불)가 남아있다. 호롱불 또는 나뭇가지로 불을 붙였던 등명대는 마을 사람들이 이웃은 안전을 위해 세운 것으로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북촌마을 사람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신당인 가릿당(구짓머루당)도 남아있다. 마을 풍어제를 지내는 하나의 당 터로 지금까지도 제를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안가에는 검은 현무암이 깔려있고 인근에는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북촌환해장성이 있다.

북촌환해장성은 고려시대의 성벽이다. 260m 남짓의 현무암 성벽이 남아있고, 높이는 평균 3~3.8m다. 일부 구간에서는 4m 정도로 완전하게 보존된 곳도 있다. 성벽의 형태는 궁형을 띠며 내·외벽이 단일 경사를 이룬다. 현무암 자연석을 허튼층쌓기로 올리고 그 내부를 잡석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1998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5호로 지정됐다.

북촌포구에서 바라본 다려도(제주관광공사 제공)
북촌포구에서 바라본 다려도(제주관광공사 제공)

북촌포구 주변 북촌마을에는 '북촌마을 4·3길'이 있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1949년 1월 17일,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북촌리에서 자행된다. 북촌주민 300여명이 희생당하는 등 북촌마을은 제주4·3의 최대 피해 마을 가운데 하나다.

오랜 설촌 역사와 수려한 자연과 문화를 지닌 북촌마을은 4.3 당시 제주도민이 겪은 통한의 역사현장을 국민이 공감할 수있는 역사 교육현장으로 조성됐다.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은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 아름다운 제주도와 4·3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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