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버스 못타겠다"...끊이지 않는 불만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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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버스 이용 불편 민원 668건...전년보다 27.4% 늘어

제주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무서워서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를 통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과속·난폭 운전이 심해 버스를 타지 못할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또 “제주 버스들이 배차 시간도 지키지 않는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승객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해 철저히 관리하는데 제주는 왜 버스를 똑바로 관리하지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B씨도 최근 인터넷 민원 게시판을 통해 “중문관광단지로 가는 버스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버스가 정류장에서 멈추는 듯하더니 사람이 있음에도 무정차로 통과했다”며 “노선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 운전자 등 불친절 사례도 너무 많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처럼 최근 제주지역 버스 운행과 관련된 불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제주도에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접수된 버스 이용 불편 신고는 2020년 355건, 2021년 450건, 지난해 524건으로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역시 12월 현재까지 668건의 불편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가 마무리되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지난해 전체 민원 건수보다 144건(27.4%)가 늘어난 것이다.

민원 유형을 보면 정류장 무정차와 승객 확인 소홀이 3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친절이 144건, 시간 미준수 67건, 경로이탈 42건, 부당요금 6건 등이다.

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같은 기타가 90건을 차지했다.

제주도는 접수된 민원에 대한 사실확인 등을 거쳐 315건에는 주의·경고하고 240건에는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82건은 불문 처리했다. 나머지 31건은 현재 사실확인 중이다.

이처럼 버스 이용 불만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용객이 드문 노선이나 시간대에 승객 없이 ‘나 홀로 운행’을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당시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감소했던 버스 승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도는 지난 10월부터 ‘도민 대중교통 서비스 평가단(도민평가단)’을 운영, 현장의 목소리를 대중교통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민평가단이 출범한 10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현재 버스 운영 체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평가단 평가에서도 버스기사의 불친절과 운행 시간 미준수, 노선 불편 등의 의견들이 접수됨에 따라 현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도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 나은 대중교통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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