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화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빈소를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임 소방장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제복을 입고 일하는 젊은이들에게 최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유족들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것을 이뤄달라”며 “우리 아들의 희생으로 인해 이 나라 젊은이들의 피와 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또 이날 빈소를 찾은 소방관들에게 “여러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겠다”며 “임 소방장의 희생을 계기로 여러분의 안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 피와 땀을 흘리겠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저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소방장의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운구 행렬은 고인이 근무했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와 생가, 화북성당 등을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3시께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안장식(봉안식)이 거행된다.

한편 임 소방장은 지난 1일 오전 1시9분께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 주택에 거주하는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불길을 진압하다 거센 불길에 무너진 창고 외벽 콘크리트에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이와 관련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소방관 순직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소방통합노조는 “2018년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펌프차 등 화재진압 차량은 탑승 인원이 줄었고 이는 곧 현장 인력 부족으로 이어졌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소방인력이 확충됐지만 대부분 신설 소방기관과 행정부서, 구급 등으로 충원되면서 화재 진압 부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을 2018년 개정 이전으로 환원하고 현장 중심 조직개편을 위한 단일 호봉제를 도입하라”며 “화재 현장 책임 지휘관을 20년 이상 경험자로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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