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두 모습이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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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물체의 모양을 비추어 보는 물건이다. 어떤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보여 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모범이나 교훈이 될 만한 것이라는 의미로도 자주 쓰인다.


▲중국 당태종의 정치철학을 담은 <정관정요(貞觀政要>의 ‘위징전’에 나오는 말이다.


‘구리를 거울로 삼으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이익과 손해를 알 수 있다. 짐은 일찍이 이 세 가지 거울을 다 가져서 나의 허물을 방지했는데 지금은 위징이 죽고 없으니 거울 하나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정관의 치’로 중국 역사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당태종이 재상 ‘위징’의 죽음을 슬퍼하며 했던 말이다. 


여기서 나오는 당태종의 거울은 세 가지다. ‘구리 거울(以銅爲鑑·이동위감)’은 말 그대로 구리로 만든 거울이고 ‘역사의 거울(以古爲鑑·이고위감)’은 역사적 사건과 교훈, ‘사람의 거울(以人爲鑑·이인위감)’은 올바른 신하의 충언임을 알 수 있다.


‘남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고사성어로는 ‘은감불원(殷鑑不遠)’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은나라의 거울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말로 망국(亡國)의 선례는 바로 전대(前代)인 하나라에 있다는 의미다. 망국의 왕인 하나라 걸왕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뜻이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로 지난 10월 26일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당지도부와 윤핵관, 영남 중진 인사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요구하는 혁신안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팬덤(개딸)정치의 폐해, 친명계와 비명계의 반목,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 등으로 내홍이 심각하다. 


‘대통령실과 상하 수직적 관계인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냉담하기만 하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거울을 쳐다보면 서로 상대방의 모습이 보인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두 거대 정당의 행태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자신만 잘났다’는 ‘나르시시즘’도 지나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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