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위해 응급실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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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화확산 기획] 안전 제주 우리 손으로 ② 응급의료체계 개선

제주에서 교통사고나 화재 등의 재난이 발생,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이송되는 곳이 병원 응급실이다.

병원 응급실은 이송된 환자들이 입은 피해와 위중도 등을 확인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 후 담당 진료과로 보내 정확하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많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이 발간한 2022년 응급의료 통계연보를 보면 제주지역 인구 1000명당 응급실 이용환자 수는 223.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다.

문제는 이렇게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3.8%가 응급실이 아닌 병·의원에서도 처치와 치료가 가능한 경증·비응급 환자라는 점이다.

또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비응급 환자 대다수는 자가용이나 걸어서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지만 26.3%는 119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적지 않아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의료기관에 환자가 집중되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시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응급실에 환자가 집중되는 과밀화 현상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제주지역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 ‘응급의료 거버넌스’ 운영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와 소방, 의료기관 등 15개 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는 제주지역 응급의료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진료과 등의 현황을 진단하는 한편, 이를 통해 확인된 지역 응급의료 체계 문제점의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 거버넌스는 지난해 수립된 제주지역 응급환자 이송지침인 ‘중증응급환자(심정지 등) 응급의료기관 선정 원칙’ 개정도 추진 중이다.

당초 이 응급의료기관 선정 원칙은 코로나19 중증응급환자가 격리병상 부족으로 인해 수용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의 의료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8월에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됨에 따라 응급의료 거버넌스는 현재 실정에 맞게 응급의료기관 선정 원칙 등을 개선, 제주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자 응급의료기관 이송 체계 개편

이와 함께 제주도는 환자가 중증도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이송 체계도 개선 중이다.

현재 응급의료기관 선정 원칙에 따르면 중증도 이상의 응급환자는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병원과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하고 경증인 환자는 서귀포의료원과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도록 돼 있다.

또 서귀포지역 중증도 이상의 응급환자의 경우 서귀포의료원에서 1차 처치 후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전원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환자를 분류하는 증증도 분류 단계와 병원에서 환자의 중증도를 결정하는 분류 단계가 맞지 않아 병원에서는 경증으로 분류하는 환자가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이송되거나 병원에서는 중증으로 판단하는 환자가 일반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 한국형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 체계(Pre-KTAS)를 도입한다.

Pre-KTAS는 현장과 병원의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일원화하고,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증상별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분산 이송하도록 해 환자 수용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Pre-KTAS가 도입되면 119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원활한 연계가 이뤄져 응급환자를 적정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은 물론 환자 수용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통해 소아 환자 분산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증 환자 중에는 영유아와 소아 환자도 많다.

병·의원이 문을 닫는 야간에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일 경우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응급실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영유아와 소아 환자들로 인해 중증응급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운영하면서 응급실이 과밀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영유아와 소아 경증환자가 야간·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지역 내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제주에서는 제주시 탑동365일의원과 연동365일의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탑동)·자정(연동)까지다.

2021년에는 2만5364명(주간 1만2183명·야간 1만3181명), 지난해에는 6만1846명(주간 2만6407명·야간 3만5439명)이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했으며 올해에도 6월 말까지 2만2886명(주간 1만713명·야간 1만2173명)의 환자가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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