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경락가 작년 4만원→올해 2만원 '폭락'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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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월동채소 과잉 생산에 따른 수급 조절 절실
제주도, 휴경 면적확대, 분산 출하 등 예산 지원나서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 당근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 당근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제주일보 자료사진

이달부터 무와 당근, 양배추 등 월동채소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급 조절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가락시장 경락가격을 보면 당근은 상품기준 20㎏ 한 상자에 1만904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993원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가격이 폭락했다.

무는 20㎏ 한 상자에 926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728원과 비교해 가격이 13.6%(1466원) 떨어졌다.

반면, 양배추는 8㎏ 한 망 기준 518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505원보다 15%(681원) 가격이 올랐다.

제주지역 겨울당근 재배면적은 1320㏊, 예상 생산량은 5만t이다. 지난해 태풍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840㏊(평년 1200㏊)로 크게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올해는 과잉 생산으로 가격 폭락이 현실화됐다.

겨울무의 재배면적은 5400㏊에 예상 생산량은 36만t이다. 양배추는 1560㏊에 9만2000t이 예상된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고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면서 월동채소는 풍작을 이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월동채소 과잉 생산→가격 하락→시장 격리(산지 폐기) 등 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면서 밭을 갈아엎는 근심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겨울채소 휴경 지원과 분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무와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4대 월동채소를 재배하지 않고 휴경을 하면 1㏊당 450만원(3.3㎡당 약1500원)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22억원을 투입, 530㏊에서 휴경을 유도한데 이어 올해는 35억원을 지원해 휴경 면적을 827㏊로 확대했다.

휴경 지원 기준은 밭 면적 3.3㎡당 평균 임대료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제주도와 월동채소 생산자협회는 5대 5 매칭으로 총 70억원의 자조금을 조성, 홍수 출하가 아닌 내년 3월까지 분산 출하에 나서고, 가공용과 식자재 업체에 공급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당근의 경우 일정 물량은 저장하고, 상품 당근의 경우에도 음료를 생산하는 가공업체에 팔기로 했다.

양행석 제주도 원예진흥팀장은 “월동채소 수급 조절을 위한 산지 폐기는 더 이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농가에서도 잘 알고 있다”며 “월동채소를 분산 출하하고, 음료와 건강 기호식품 등 가공용으로 수매될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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