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외 소비 판촉활동 강화…농산물 가격안정제로 농가 차액 보전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올해산 월동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2023~2024년산 주요 월동채소 수급 안정 대책’에 따르면 올해 도내 월동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0㏊ 줄어든 5424㏊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면적이 당근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정면적(4500㏊)을 웃돌고 있다.
당근은 1320㏊로, 전년(848㏊) 대비 56%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태풍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들의 기대 심리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양배추는 1565㏊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육지부(전남 무안·고흥 등)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0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브로콜리는 수확 작업 기계화 등으로 평년보다 1.4% 감소한 1292㏊, 마늘은 농가 고령화와 낮은 기계화율 등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한 1175㏊로 예측됐다.
양파는 지난해 가격 상승과 대체재(마늘)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15㏊로 예상됐다.
수입 동향을 보면 당근과 양파는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산지가격 하락과 국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입 물량이 늘고, 마늘은 중국 산지가격 상승과 국내 생산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수입 물량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월동채소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는 수급 안정을 위해 재배면적 10% 자율 감축 운동과 생산량 10% 자율 폐기 운동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가공 유도와 일정 물량 저장(산지 매취 등) 후 분산 출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도내·외 소비 판촉활동을 강화해 소비 확대를 도모하고, 수급 안정 노력에도 시장가격이 목표관리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통해 차액 보전 등 농가 소득을 보전한다.
제주도는 올해 월동채소 총 생산량 60만8607t(예상치) 중 46만8688t(77%)를 도외 출하하고, 5만4903t(9%)은 도내 소비, 1만8300t(3%)은 가공, 4800t(0.8%)은 수출 등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동채소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한파 등 기상 요인에 따른 작황 변동성과 수급 상황 등을 수시로 관리하고, 품목별 출하와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