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처리되는 실증재배 채소들로 이웃돕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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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기술센터·제주음식연구회, 실증 재배 채소로 장아찌 만들어 기부

농업 기술 실증을 위해 재배된 채소들을 이용한 이웃돕기 봉사활동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와 제주음식연구회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품종 재배 실증용 겨울 채소 200㎏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양배추와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 등 제주도 주요 작물을 대상으로 각 품종별 특성을 비교하고 재배 방법 등을 연구하기 위해 약 300평 규모(991.7)로 자체 실증 재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제한된 규모에서 여러 작물을 한 번에 재배하기 때문에 작물별 재배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수확해도 판매 등이 쉽지 않다.

이에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조사가 마무리된 작물은 수확하지 않고 밭에서 그대로 파쇄, 토양 개량을 위한 퇴비화 형태로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제주음식연구회는 힘들게 재배한 작물들을 퇴비로 처리하기는 아깝다고 생각, 이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자고 생각했다.

다만 막 수확한 작물은 쉽게 상할 수 있는 만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아찌를 담기기로 하고 회원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모집,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에 장아찌로 만든 채소들은 재배 방법 연구와 이상 기후 영향 등을 연구하기 위해 재배된 미니양배추와 콜라비, 비트 등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겨울철 한파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부분을 제외하고 작물들을 수확해 제주음식연구회에 전달했고, 제주음식연구회 회원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채소들을 직접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 장아찌를 담갔다.

200㎏의 채소들을 다듬고 양념을 만들어 장아찌를 담그는 일은 적지 않은 일손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회원이 참여했음에도 작업에만 사흘이 걸렸다.

제주음식연구회 관계자는 “실증 연구를 위한 재배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농업 전문가들이 신경 써서 재배한 매우 고품질의 작물”이라며 “이런 작물들이 퇴비로 처리된다는 것에 놀라 이렇게 이웃돕기에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흘간 작업을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회원들도 자신의 일처럼 적극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이처럼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제주음식연구회의 제안으로 겨울철 한파 실증을 위한 일부를 제외한 작물들을 수확해 이웃돕기에 활용하게 됐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앞으로 실증 채소들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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