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깜깜이 정보'에 제주 유치원 교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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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11일 탐라교육원서 '유보통합 소통의 장' 행사

교사들, "내년 6월 시행되는데 추진 상황 몰라 답답"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11일 오후 탐라교육원에서 열린 유보통합 소통의 장 행사에서 한 교사가 김광수 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다.(고봉수 기자)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11일 오후 탐라교육원에서 열린 유보통합 소통의 장 행사에서 한 교사가 김광수 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다.(고봉수 기자)

보건복지부 어린이집(영유아) 보육과 교육부 유치원 교육 업무를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내년 6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유치원 등 일선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치원 교사에 대한 신분 보장 문제 등 바뀌는 보육·교육 정책에 대한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도 유보 통합에 대한 세부 시행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추진 상황을 상세히 소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11일 오후 탐라교육원 대강당에서 도내 공·사립 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유보통합 소통의 장’을 마련, 유보통합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유치원 교사들은 “내 신분이 어떻게 바뀔지, 근무 여건은 어떤 방식으로 변경될지 몰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당장 내년 6월 시행되는 유보통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 유치원 교사는 “지난 9월 제주 유보통합추진단이 구성됐는데 이 사실을 아는 교사들은 거의 없다. 추진단에 교사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따졌다.

또다른 교사는 “도교육청에서 유보통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추진단이 구성된 것 외로 진행된게 하나도 없다. 교육부에서 유보통합에 따른 후속 추진 방향에 대한 세부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 김 교육감의 답변에 “교육청이 교육부와 소통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교사는 “유보통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8일 통과돼 내년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어쩔수 없이 유보통합으로 가야 한다면 교육 중심으로 가야 한다. 학교가 보육화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유아특수교사인 홍준희씨는 “교육과 보육에 연령 차이가 있고, 이에 대한 교사 및 기관 역량이 고려된 유보통합이 돼야 한다”며 “현장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주씨(유아특수교사)는 “장애 영유아를 위한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장애영유아보육교사를 유아특수교사와 동일한 양성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유보통합에 따른 재정 확보 문제, 인력 재배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고민인데 교육부는 지금까지 유보통합 시행과 관련된 후속 사항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지 않고 있어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심경”이라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유보통합추진단에 교사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은 100%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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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통합반대 2023-12-11 18:26:51
누가 신분보장 때문에 반발했습니까? 법적으로 공립유치원 신분은 보장되어있습니다. 그것때문에 교사들이 나선게 아닙니다. 기사 정정요청합니다.
정부의 깜깜이식 유보통합문제와 교육이 돌봄화되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제기입니다.
신분보장문제로 반발했다는 기사 당장 내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