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발견...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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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 설치 20대 중국인 검거...관계자 추적 중
제주 보이스피싱 기승...올해 367건·94억원 피해
경찰이 호텔에서 수거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경찰이 호텔에서 수거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제주의 한 호텔에서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중국인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제주시의 호텔 2곳 객실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는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일반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기계로 주로 해외에서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국내에서 발신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사용된다.

이상신호를 확인한 통신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8일과 9일 호텔 객실 서랍장과 의자 아래 설치된 변작 중계기를 발견해 수거했다.

이어 당시 객실에 투숙했던 중국인 A씨를 지난 4일 제주시 모처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제주에 불법체류 중인 A씨는 SNS에서 일당 15만원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A씨가 중계기를 설치한 후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클린하우스에 던져 놓은 중계기를 가져와 설치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변작기가 실제 해외 전화번호 변작에 사용됐거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을 실시, 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역에서는 2020년 474건, 2021년 514건, 2022년 409건 등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범죄 1397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2020년 85억원, 2021년 105억, 2022년 117억원 등으로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1월부터 11월 말까지 11개월동안 367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94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경찰과 검찰과 같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이 191건·26억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하는 대출사기형이 176건·6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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