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일보 10대 뉴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향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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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제주 바다까지 오는 데 4~5년 소요…제주도, 대비 강화
액체섬광계수기 설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중수소' 검사
수산물 안전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홍보와 소비 촉진에도 적극
제주 어업인과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월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봉수 기자
제주 어업인과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월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봉수 기자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오염수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한 냉각수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제주 수산업계는 물론 관광업계까지 한 때 불안감에 휩싸였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국내 해역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제주산 수산물을 비롯해 국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올해에만 3차례에 걸쳐 각각 7800t씩 방류가 이뤄졌으며, 내년 3월 4차에는 3만1000t의 오염수가 방류가 예상된다.

총 방류 용량은 137만t으로 추산되며, 도쿄전력은 30년에 걸쳐 방출할 계획이다.

문제는 산소와 결합한 형태로 물과 완전히 섞이는 ‘삼중수소’에 있다. 알프스(ALPS)라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와 같은 최신 정화장치는 방사성물질(핵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걸러낼 수 없어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는 북태평양 전체로 퍼졌으며 아열대 소용돌이에 갇혔다.

그 중 일부가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 난류를 타고 제주도 남동쪽으로 들어와 동해로 흘러 나갔다.

오염수가 제주도까지 오는 데에는 4~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에 각각 삼중수소를 분석할 수 있는 액체섬광계수기가 설치됐고,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중수소를 검사한다.

제주도 또 수협 위판장과, 양식장, 마을어장을 대상으로 올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34종 347건으로 대폭 확대했다. 현재까지 방사능 정밀분석 결과, 모든 시료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결과는 제주도와 해양수산연구원 누리집에 매일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조사 지점을 14곳에서 28곳으로 확대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되는 만큼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수산물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수산물 안전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홍보와 소비 촉진에도 나서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수도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3곳에서 청정 제주 수산물 홍보에 나섰다.

앞서 추자도 참굴비축제와 서귀포 은갈치축제, 모슬포 방어축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해 제주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10월 31일, 제주 전 지역이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로 지정됐으며, 이후 진행된 100건의 방사능 검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소비자들이 청정 제주 수산물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제주 수산업계의 경영 안정과 매출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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