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예방 두 가지 기본 요소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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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 前 초등학교 교장·수필가

해가 갈수록 세계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등에 의한 폭우로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마다 많은 건물 침수, 산사태, 자동차들은 주행 도로에서 주차장에 주차한 것처럼 침수됐고, 특히 서울 도심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3인 가족이 숨지는 사고 발생 등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과 강남역 도림천 3곳에 ‘대심도 빗물 터널(빗물저류배수시설)’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23년 설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같은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사업에 2023년도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상습 침수 구역이던 신월동 일대가 작년에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은 것도 이러한 터널 덕분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영의 박수를 보내며,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한편 이러한 빗물 터널에 못지않게 중요시되는 것이 도로 배수로 정화다. 폭우에 의한 침수 피해 예방 기본 요소는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와 도로 배수로 정화 두 가지로, 상호 병행 필요성이 요구되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폭우에 의한 도심지 물바다와 같은 침수 피해 예방은 양자 중 어느 한 편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대심도 빗물 터널이 잘 갖춰져 있다 할지라도 지상의 도로 배수로가 막혀서 빗물이 빗물 터널로 배수되지 못하면 침수 피해 예방·방지는 불가능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상의 도로 배수로가 잘 정화돼 있다 할지라도 여기서 배수된 물을 내려받아 강이나 인근 하천으로 빼낼 수 있는 빗물 터널이 없으면 또한 불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칼럼을 통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 작년 TV 뉴스 사례를 들어보려고 한다,

당시 폭우로 서울 도심 도로가 침수돼 성인 무릎까지 잠긴 상태였는데 어느 훌륭한 시민이 용감하게 팔을 걷어붙이고 도로변 배수통 뚜껑을 열어 낙엽,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배수구가 막힌 것을 어느 정도 걷어 내자 얼마 없어 발목까지 빠르게 배수됐던 영상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는 지상의 도로 배수로를 통해 빗물 터널로 배수될 수 있는 빗물 하수량이 엄청 많은 양임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이상의 논의에서 볼 때 앞에서 언급한 신월동 일대가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은 사실은 터널 설치 운영과 병행해서 평소 지속적인 도로 배수로 정화 활동이 원인이 돼 얻어진 필연적인 결과라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또한 주민들이 평소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도로 배수로에 함부로 버리지 않는 훌륭한 시민임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주된 정화 활동 사례를 들면 읍·면·동 사무소(주민센터)와 지역 자율방재단, 통장협의회 등 자생 단체와 함께 관·민이 참여해 상습 침수 구역 배수로 점검 및 주택가 배수로 쓰레기 제거, 폐기물 수거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읍·면·동 각 지역별로 평소에 정기적, 지속적인 배수와 함께 정화 활동 시행을 해 장마철과 같은 집중호우 동안 주민의 생명과 재산이 보호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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