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의 걸어 갈 길
한동훈 장관의 걸어 갈 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논설실장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에 앞서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아Q정전’으로 유명한 중국의 근현대 대표적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고향’에서 인용한 말이다. 소설 속 원문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건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길이 되는 것이다”로 번역된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자신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중략)


훗날에 훗날에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선임을 놓고 당내 주류인 친윤을 중심으로 한 장관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신성과 능력, 대야 투쟁력, 여권 인사 중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높은 지지율 등이 한 장관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전무한 정치 경험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위원장보다 선대위원장이 낫다고 주장하는 당내 비주류 인사들도 적지 않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비난과 함께 ‘검찰공화국’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한 장관은 ‘윤석열 아바타’ 비난에 대해 “누구에게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선임은 거의 확실시 되는 모양새다.


한 장관이 걸어 갈 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총선이 끝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