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 미디어아트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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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프랑스 거장 앙리 마티스·라울 뒤피 명화 한자리에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서 선보인 '전기의 요정' 기반 석판화 10점 공개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명화전...내년 4월 7까지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 석판화 연작 10번 가운데 1번 작품.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 석판화 연작 10번 가운데 1번 작품.

1937년 선보인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은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였다.

화학자 자크 마로제가 발명한 투명 페인트는 수채화처럼 맑고 빛나는 화폭을 만들어주었고, 건조 기간도 단축시켰다. 높이 2m, 너비 1.2m의 250개 합판 패널로 구성됐다.

‘전기의 요정’ 석판화 10점 전체가 프랑스에서 제주에 상륙했다. 1937년 유화 작품 원본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도 함께 선보인다.

‘전기의 요정’은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중요한 건물 중 ‘전력공사’의 벽 장식으로 탄생했다. 작품을 의뢰받은 뒤피는 전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아리기 발전소를 방문해 수많은 스케치를 제작하고, 도서관과 박물관, 기록 보관소를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작품은 역사적 정확성과 기술적 설명을 혼합했는데, 고대 제우스의 번개를 시작으로 중세의 목가적인 삶이 이어지고, 산업화 초기의 공장과 기차, 송전소로 가는 길, 전등, 영화, 그리고 에펠탑까지 묘사했다.

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 석판화 10점이 공개됐다.
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 석판화 10점이 공개됐다.

위쪽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인 범선, 새떼, 탈곡기, 무도회의 풍경을, 오른쪽 아래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110명의 철학자와 과학자를 나열했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르키메데스, 중세와 르네상스의 베이컨과 다빈치, 갈릴레오를, 이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여러 인물 중에는 전기와 축음기, 마이크를 발명한 에디슨을 비롯해 전화 발명가 벨, 무선 전신기 설립에 헌신한 구스타브 페리에, 마리 퀴리에 이르기까지 등장시킨다.

거대한 벽화 ‘전기의 요정’은 만국박람회 폐회 이후 파리 전기 유통회사 창고에 보관되다 1946년 파리의 전기회사가 국유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파리시의 소유가 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12일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를 개막했다. 명화전은 내년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이번 전시는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관람하는 고품격 명화전으로, 제주도립미술관이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 원본을 비롯한 80여점의 작품과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 석판화와 패턴을 활용해 제작한 드레스 17점,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아트북 등 18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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