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돼도 해녀 은퇴 의향 없다’ 88% 응답
제주지역 양식어업과 어선어업 어가 10곳 중 7곳 이상은 수억 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통계청 제주사무소와 협업해 공동 작성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어가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공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해수면 어업을 직접 경영하는 어가 경영주 1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양식어업 어가의 96.9%가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당 평균 부채 금액은 10억5500만원이고, 이 중 어업용 부채가 9억9600만원(94.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식어업 종사 만족도에서는 37.5%가 ‘만족’, 35.4%가 ‘보통’, 27.1%가 ‘불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이유는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아서’가 26.9%로 가장 높았다.
양식어업과 관련해 제주도로부터 받고 싶은 지원은 노후시설 개선(47.9%), 광어 대체 어종 종자 및 사료 구입비 지원(38.6%), 육상 양식장 폐업 지원(38.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어선어업 어가도 10곳 중 7곳 이상은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선어업 어가 평균 부채 금액은 4억2600만원이고, 이 가운데 어업용 부채가 3억8300만원(89.9%)였다.
어선어업 종사 만족도에서는 54.8%가 ‘만족’, 26.0%가 ‘보통’, 19.2%가 ‘불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자원 고갈로 어획량이 줄어들어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아서’도 23.4%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어선어업과 관련해 제주도에서 지원받고 싶은 사항은 ‘어선어업 경영 안정 지원’이 46.1%로 가장 높았고, 어업인 복지 지원 41.3%, 수산직불금 확대 2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녀 관련 항목에서는 88.1%가 ‘75세가 돼도 해녀 은퇴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일하는 즐거움 때문에’가 86.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녀 활동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바다환경 변화로 인한 자원 고갈’이 70.5%, ‘고령 등으로 인한 건강 및 체력 저하’가 13.7%, ‘조업으로 인한 질병 증가’가 6.0% 등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추후 수산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