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팔도명물] 쫀득한 붉은 속살…겨울철 즐기는 활력 충전소…진해만 '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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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고 깨끗한 펄·담수와 해수 만나는 천혜 바다 진해만서 양식
단백질·헤모글로빈·타우린 많고 지방 적어 영양 보충에 '으뜸'

피조개는 크기가 12㎝ 정도로 꼬막 조개류 가운데 가장 크며 수심 5~50m의 고운 모래펄에서 서식한다. 또한 혈색소가 다른 패류와 달리 헤모시아닌이 아닌 헤모글로빈이다. 이로 인해 살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피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도 ‘새꼬막(고흥·여수·서천·당진 등)’, ‘뉘비꼬막(함평)’, ‘뉘비조개(고창)’, ‘털꼬막(진도·장흥·광양·하동·남해 등)’, ‘놀꼬막(북평·해남)’, ‘참꼬막(고금도)’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피조개는 다른 조개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데다 빈혈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임산부의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다 두뇌 계발에 우수한 시스테인과 타로신이 함유돼 있어 수험생의 영양보충에도 좋다. 특히 타우린이 많아 시력회복 및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오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증진과 소화기능을 도우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조개의 생산 방식

오늘날 피조개는 95% 이상 양식이다. 그 중에서도 진해만산을 최고로 친다.

피조개 생산은 자연산 채취 작업을 하는 데 들어가는 돈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대량생산을 위해 양식으로 바뀌었다.

피조개는 봄에 양식을 시작해 2년 째 되는 해 12월부터 채취하고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바다환경이 좋을 때인 1970~80년대는 매년 수확하기도 했다.

국내 수산물 양식의 본격화는 1960년 후반 시작됐는데 대표적인 것이 피조개 양식이었다. 1968년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일본 수출의 물꼬를 턴 것도 이때였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진해만은 피조개 양식하기에 최적지였다. 파도가 세지 않고 조류의 흐름도 적당했다.

무엇보다 피조개가 서식하기 좋은 무르고 깨끗한 펄을 진해만은 가지고 있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들어 진해만은 거의 피조개 양식장으로 변했다. 이 시기에 국내 최초로 피조개 종묘 배양도 성공했다. 연구시작 10년 만이었다. 당시 정부가 피조개 수출이 달러를 벌어들이는 박스로 판단, 집중 육성을 위한 융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에는 생산량이 정점에 달해 한해 생산량이 5만 여 t에 이르고 수출액만도 1600억원에 이르렀다. 일본인이 먹는 초밥용으로 수요가 많았고 그 질도 우수해 일본인들은 진해만 피조개를 ‘아카가이(일반 피조개)’라 부르지 않고 ‘진카이’ 라 부르며 특별히 대했다고 한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수온상승 등 서식환경이 나빠지면서 대량 패사와 종폐부족이 이어졌다. 종폐 생존율이 40∼50%에 이르던 것이 1~2% 대로 떨어지면서 연간 생산량은 2만 t 아래로 떨어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연간 많게는 2000t, 적게는 1000t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수출도 거의 끊기고 생산량도 줄어 내수용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피조개 판매 방법

피조개는 날 것도 팔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제는 다양한 가공품으로 주문만 하면 집에서도 피조개를 먹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해군의 식재료로 납품되고 있고 일부 기업체들도 식재료로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피조개를 찾는 수요처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피조개를 구매하고 싶은 경우 진해수협 수산물 판매장을 통하면 다양한 피조개 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진해수산업협동조합 김용선 대리는 “청정만인 진해만에서 생산되는 피조개를 드시고 싶은 분은 진해 수협(055-545-7201)으로 주문하시면 연중 신선한 피조개를 맛볼수 있다”고 말했다.

▲피조개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피조개를 먹는 법은 다양하다. 특별한 가공 없이 간단한 회나 무침으로도 즐길 수 있고, 갖은 재료와 곁들여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다.

다음은 피조개를 활용한 요리법이다.

⑴ 피조개 꼬치

- 재료 : 피조개, 피망, 은행, 양념재료(간장, 후추, 마늘 등), 나무꼬치(이쑤시개)

- 단계 : 1)양념을 만든 뒤 30분 가량 숙성시킨다. 2)피조개-피망-은행 순으로 꼬치에 끼운다. 3)완성된 꼬치에 양념을 묻혀 약불에 익힌다.

⑵ 피조개 불고기

- 재료 : 피조개, 양파, 피망, 표고버섯, 참기름, 키위, 양념재료

- 단계 : 1)양념에 참기름과 키위를 넣어 30분간 숙성시킨다. 2)숙성된 양념물이 끓을 때 피조개를 넣어 살짝 익힌 뒤 곧바로 끄집어 낸다. 3)양파, 피망, 표고버섯 등 채소를 넣어 익힌다. 4)익힌 피조개를 다시 넣어 요리한다. (너무 오래 익히면 질기므로 유의한다.)

 

 

경남신문=김석호 기자, (사진=경남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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