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구조 후 화재 진압하다 희생...도민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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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선정 2023년 10대 뉴스 (9) - 임성철 소방관 순직
지난 5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엄수된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
지난 5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엄수된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던 20대 젊은 소방관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도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일 오전 1시9분께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던 고(故) 임성철 소방장(당시 소방교)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임 소방장은 곧바로 인명 수색을 실시, 창고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80대 노부부 등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펌프차량 등 화재 진압 장비가 현장에 도착하자 진압 대원들과 함께 장비를 착용하고 화재 현장에 투입,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거센 불길을 이기지 못한 창고 지붕 콘크리트 판넬이 무너지면서 임 소방장을 덮쳤고, 임 소방장은 머리를 크게 다쳐 즉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특히 임 소방장은 119구급차에서 환자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등을 담당하는 구급대원임에도 현장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화 작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장례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며 임 소방장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올해로 5년차를 맞이했던 임 소방장은 대학 시절 응급구조를 전공하고 119센터에서 실습을 하는 등 오랫동안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워왔다.

2019년 임용돼 경남 창원에서 소방공무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임 소방장은 2021년부터 고향인 제주에서 근무해왔다.

임 소방장의 순직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임 소방장을 추모·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임 소방장을 추모하는 도민과 동료 소방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제주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도 많은 도민들이 애도의 글을 남기며 임 소방장을 추모했다.

지난 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엄수된 임 소방장의 영결식에서는 도민과 소방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는 임 소방장과 같이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방 공무원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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