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매립장에 체육공원 등 조성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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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주민 의견 수렴...6월까지 활용 방안 기본계획 수립
폐기물관리법, 공원, 체육·문화시설, 신재생에너지만 설치 가능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복토 작업 모습. 이곳에는 총 231만9800㎥ 규모의 쓰레기가 매립됐다.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복토 작업 모습. 이곳에는 총 231만9800㎥ 규모의 쓰레기가 매립됐다.

제주의 ‘난지도’라 불리는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이 생태 공원과 체육시설로 변모한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1992년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27년 동안 소각된 생활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매립했던 봉개매립장에 대해 오는 6월까지 활용 방안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봉개매립장의 전체 면적은 42만㎡로 마라도 면적(30만㎡)보다 넓으며 활용 대상 부지는 30만㎡다.

매립장은 사용 종료 후에도 폐기물관리법의 적용을 받는다. 공원, 체육·문화시설, 신재생에너지 설치만 가능하고, 다른 시설은 불법이다.

또 매립이 완전히 끝나도 침출수와 가스 제거를 위한 지반 안정화를 위해 30년 동안 이곳에는 체육관이나 수영장 등 건축물은 지을 수 없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 축구공원(7만5452㎡)에 경기장 스탠드 좌석을 설치 못하는 이유다.

제주시는 122억원을 들여 복토 공사를 마무리 중이며, 우선 이곳에 잔디를 식재하고 나무를 심어 생태 녹지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녹지공간에는 체육시설도 함께 들어서게 된다.

봉개동 주민들은 파크골프장과 축구장, 산악자전거 체험장, 골프연습장, 복합 문화시설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제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 종료 이후에도 환경부 승인과 각종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서 체육·문화시설에 대한 밑그림이 나와도 최종 시설물 설치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다른 지방의 쓰레기매립장 활용을 보면 ▲월드컵공원(서울 마포구 난지도) ▲체육시설(경기 성남) ▲골프장(인천 서구) ▲전북 전주(태양광시설) ▲골프연습장(대전) 등 다양하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서울 난지도 매립장은 2002년 FIFA 월드컵을 기념해 월드컵경기장과 대규모 공원이, 포항 양덕 매립지는 리틀야구장과 체육관이 조성됐다”며 “무엇보다 쓰레기 매립으로 30년 가까이 고통을 받았던 봉개동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제주의 여건에 맞는 활용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봉개매립장 내 음식물자원화센터 운영을 상반기에 중단한다.

1일 평균 137t의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생산하는 음식물자원화센터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가동 중이다.

제주시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색달동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자원화시설의 가동 상황 점검 후 상반기에 봉개 음식물자원화센터의 가동을 종료할 계획이다.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서 과거 각종 폐기물을 묻고 있는 모습.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서 과거 각종 폐기물을 묻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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