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수천억 써도 제주 버스 준공영제 평가 ‘매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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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23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공개
7개 사 종합점수 2020년부터 매년 하락…서비스 평가는 상승

제주특별자치도가 버스 준공영제 운영을 위해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고 있지만, 버스 운송사업자들에 대한 평가는 매년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도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운송사업자 간 합리적인 경쟁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2023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평가 결과 지난해 도내 버스 준공영제 운송사업자 7개 사의 종합 평균점수는 79.60점으로 집계됐다.

이들 7개 사의 종합 평균점수는 2020년 88.84점이었지만, 2021년 84.90점, 2022년 81.05점, 지난해 79.60점으로 매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 운송사업자별 평가 종합점수를 보면 제주여객이 89.35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진여객 87.00점, 극동여객 77.90점, 삼화여객 77.40점, 삼영교통 77.00점, 금남여객 76.77점, 서귀포운수 71.79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종합 평균점수와 비교하면 제주여객과 동진여객을 제외한 5개 사의 점수가 모두 떨어졌다. 극동여객의 경우 2022년 84.72점에서 지난해 77.90점으로 6.82점 낮아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버스 운송사업자 7개 사의 종합 평균점수가 후퇴한 이유는 경영 개선 노력, 운행 개선 명령, 버스 회차지 관리 실태 등 항목에서 점수를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7개 사에 대한 서비스 평가 평균점수는 2022년 84.09점에서 지난해 86.15점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가 버스 준공영제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보조금이 해마다 1000억원이 넘어가는 만큼 버스 운송사업자들의 자성이 요구된다. 

2017년 8월부터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업계 지원금은 2018년 965억원, 2019년 963억원, 2020년 1002억원, 2021년 1124억원, 2022년 1204억원, 지난해 1133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 관련 예산으로 약 1330억원이 투입되는데, 유류비 등이 추가되면 보조금이 17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도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업체별 성과 이윤을 차등 배분해 버스 운송사업자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 발의로 버스 준공영제 도민 서비스 평가단 운영 조례가 통과돼 앞으로는 도민이 서비스를 직접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영 및 서비스 평가 부문 중 서비스 평가에 50% 비율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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