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부터 근대 한복판까지 제주의 역사가 시어(詩語)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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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용 서정시집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

한경용 시인이 최근 시집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를 펴냈다.

제1부 나의 이름을 물에 새기다, 제2부 탐라순력도, 제3부 우리 영혼에 불을 질렀다, 제4부 그 섬은 지금 여기에 있다로 구성됐다.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모자이크로 완성된 제주 민중사와 청주 한씨 서재공파의 족적’을 주제로 한 해설에서 “한경용의 이번 시집은 복잡다단한 제주사를 끌어안고 있다”며 “1392년 청주한씨 입도조 서제공(恕齋公) 한천(韓蕆)의 ‘가시리(加時里)’ 설촌에서 시작해 4·3을 다룬 ‘그 섬은 지금 여기에 있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집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조선초 이후 근현대까지 제주 역사”라고 전했다.

추천사를 쓴 유성호 평론가 역시 “이 시집은 종으로는 중세로부터 근대 한복판까지 제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횡으로는 제주라는 공간의 장소성을 두루 탐사하는 대모험을 수행하고 있다”며 “시인은 제주 여성들의 수난사, 제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운동, 가장 큰 비극인 4·3, 최대 해상 조난 사고인 남영호 사건 등을 시 안쪽으로 가져옴으로써 우리 역사의 심층을 깊고 넓게 투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인은 “질곡의 세월 함께하신 제주도의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께 이 시집을 바친다”며 “‘제주 민요고’의 저자인 고(故) 양계경 선생께도 존경과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시인은 2010년 계간 ‘시에’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문학사상’ 등을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빈센트를 위한 만찬’, ‘넘다, 여성시인 백년 100인보’, ‘고등어가 있는 풍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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