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제주 방문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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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순행(巡幸)은 황제(왕)가 전국 각지를 찾아 살피는 일을 일컫는다. 우리 역사에도 삼국시대부터 순행 기록이 남겨져 있다. 왕이 적통성과 권력자로서의 통치권을 확인했다. 아울러 관료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민간인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됐다.


신라의 3대 왕 유리이사금은 순행 중 얼어 죽을 상황에 처한 노인을 발견하고 “이는 나의 죄다”라며 옷을 벗어 덮어주고 음식을 먹여주었다. 그리고 관청에 명해 환과고독(鰥寡孤獨), 즉 홀아비와 홀어미, 고아와 자식 없는 노인을 위문하고 양식을 나눠 부양하도록 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국가수반은 초도순시, 연두순시, 민생 탐방 등의 지역 순회를 이어갔다.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제주도를 첫 순시 대상지로 선정했다. 1961년 9월 방문 당시 홍콩·하와이와 같은 자유도시 등 제주 개발, 감귤 진흥을 통한 소득 수준 향상을 지시했다. 대통령 취임 후엔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수시로 제주를 찾았다. 이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토대가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도내 각계 인사를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 제주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제주 4·3과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을 밝히고 돌아간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힌 후 실행에 옮겼다. 2001년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을 약속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설립 의지를 피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제주도의 지방분권 시범도 구상을 소개했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다음 달 취임 이후 제주행은 없었다. 다른 지역을 많이 찾았던 광폭 행보와 비교되고 있다. 제주도정이 대통령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것인지, 대통령의 의지가 없는지는 과거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천명했다. 제주에도 관광청 신설, 제2공항 조속 착공, 4·3 완전한 해결. 신항만 건설, 제주형 미래산업 육성 등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도민들은 윤 대통령이 제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한다. 윤 대통령이 더 늦기 전에 제주에서 직접 민심을 살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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