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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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60~70명의 학생이 빼곡하게 앉아 수업을 듣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 50~60대 이상의 사람들이면 학창시절 콩나물 교실에서 선생님은 칠판에 판서하고, 학생들은 노트에 베껴 쓰는 수업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책상을 두 명이 함께 쓰면서 가운데 선을 그어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마저도 교실이 부족한 탓에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등교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은 뛰노는 아이들로 늘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이는 먼 옛날의 추억에 불과하고, 교실과 학교 운동장에서 북적이던 아이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


▲올해 전국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저출생 현상으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39만여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학생 감소 추세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사실이다. 


2026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인 2019년 출생아 수가 30만2676명에 그쳐 앞으로 불과 2~3년 안에 취학 아동이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의 급감은 0.72명이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에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제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서도 향후 5년 동안 초등학생이 약 1만여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생 수 급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2028학년도 초·중·고등학교 중기학생배치계획’을 보면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0년 4만6778명에서 2023년 4만531명으로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추세는 향후 5년간 꾸준히 이어져 2028년에는 3만311명으로 예상되면서 5년 사이 1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초등학생 수 감소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생 수 감소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심도 있고 정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백화점 나열식 저출산 대책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을 재구축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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