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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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인공지능공학과/논설위원

몇 년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업무 차 경기도 수원에 간 적이 있었다. 오전 업무를 마친 우리 일행은 현지 담당자의 소개를 받아 수원에서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왕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아니나 다를까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메뉴판을 보니 갈비탕 한 그릇의 가격이 다른 일반 갈비탕 집의 두 배정도 되는데 그래도 손님이 참 많았다. 한참을 기다리다 맛 본 왕갈비탕, 분명 왕갈비도 푸짐하고 국물도 맛있긴 했는데, 그 맛의 차이가 뭐라 그럴까…. 아주 미묘한, 정말 작은 차이였다. 가격이 두 배나 차이 남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작은 차이가 이 가게를 맛집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이런 ‘한 끗 차이’는 비단 소문난 맛집의 음식에 있어서 만은 아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명언 중에도 다음과 같은 한 끗 차이에 관련된 명언이 있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릴 것이다.” 


예전 사법고시 시험에서 낙방한 사람들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1문제 만큼의 점수가 모자라서 불합격 했다는 것 등등의 이야기 역시 이와 비슷하다. 정말 마지막 ‘한 끗’의 미묘한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중요한 차이인 것이다.


목표를 이루어내는 과정의 중요한 단계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뛰어넘기 힘든 한계를 마주하게 되고, 때때로 좌절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한 끗 차이를 이겨내고 어느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이 그 곳 까지 도달하기 위해 흘린 피땀 어린 노력과 과정은 충분히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과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한 끗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항상 숨이 찰 정도로 어려워야 할까? 그 한 끗 차이를 더 쉽게 극복하고 달성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은 ‘습관(習慣)’이다. 제대로 말하자면 작은 습관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습관이란 사전적 의미로 “오랫동안 되풀이해 행해져서 그렇게 하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 있는 일”로써, 습관은 후천적 행동 양식이고 반복해 수행되는 것으로 고정화 되며, 습관은 신체적 행동 외에, 생각 등 정신적, 심리적 경향도 포함 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듯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어떤 습관이 형성되기 까지 대략 59일(중앙값, median)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와 같이 처음부터 어렵고 거창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하루 10분 명상을 하는 습관, 일주일에 한번 가족들과 모여 가족 회의를 하는 습관 등등….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사회적인 성공이든, 재물이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든 우리가 지금 현재 만드는 작은 습관의 차이가 사실상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한 끗을 달성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2024년의 새해가 밝았다. 남녀노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가슴에 품고, 저마다의 목표가 이루어 지기를 바라며 올 한 해를 맞았을 것이다. 한 해의 시작에 즈음 하여 작지만 좋은 습관 하나씩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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