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고금리 장기화...제주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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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전문건설업 1곳 부도...작년 종합건설업도 부도 처리
민간 수주액 2016년 7601억원에서 2023년 760억원 '10분 1수준'
고층 건물과 아파트단지가 즐비한 제주시 연동 도심 전경.
고층 건물과 아파트단지가 즐비한 제주시 연동 도심 전경.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초에 도내 전문건설업 1곳이, 지난해에는 종합건설업 1곳이 각각 부도 처리됐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이 속출, 공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2510호에 이른다. 또한 길어진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업계마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도내 건설업계의 아파트 신축 등 민간부문 건설 수주액은 2016년 이래 8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민간부문 수주액은 2016년 7601억원(229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1007억원(108건), 2022년 1423억원(121건), 지난해 760억원(91건)이다.

지난해 민간건설 수주액은 전년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했다. 특히, 2016년 비교해 작년 민간 수주액은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관급부문 수주액은 333건에 4918억원으로, 도내 건설업계는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공사로 사실상 버티고 있는 셈이다.

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긴축 재정으로 올해는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사업마저 줄면서 건설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자금을 조달해 아파트와 상가를 신축하는데 미분양으로 분양금을 제 때 회수 못하면 고금리 속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도내 건설업계는 이자 부담과 자금난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건설은 물론 전문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관련, 제주지역 건설현장에서 태영건설 하도급 업체는 11곳으로 전수조사 결과, 현재까지 임금체불과 공사비 체납을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건설경기 불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건설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업 581곳, 전문건설업 1215곳 등 모두 179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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