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와‘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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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요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제3지대’와 ‘빅텐트(Big tent)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제3지대는 제1당과 제2당, 또는 거대 여·야 정당에 대항하는 정치 세력을 말한다. 


빅텐트는 말 그대로는 ‘큰 천막’을 말하지만 ‘여러 정치 세력을 하나로 모은 연합체’의 의미를 지닌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를 앞두고 제3지대를 표방하는 신당들이 잇따라 창당하고 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지난해 8월 한국의 희망을 창당한 데 이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선택’이 지난해 12월 공식 창당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 ‘(가칭)개혁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달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지난 14일 ‘(가칭)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 중인 ‘새로운 미래’도 지난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내달 초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 신당들의 공통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두 거대 정당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제3지대 대안 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치·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제3지대 정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정치평론가들의 견해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안철수의 국민의당 정도가 제3당으로 성공을 했지만 대선후보급 주자가 있었고, 충청과 호남이라는 지역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든다. 


또한 신당들이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볼 때 4·10 총선에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제3지대를 표방하고 있는 신당들이 ‘빅텐트’에 공을 들이는 것은 거대 양당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빅텐트’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향한 변화와 개혁, 그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제3지대의 성공 여부는 그들에게 달렸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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