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정방사 소장 '현수제승법수' 제주도 유형문화재 지정
서귀포시 정방사 소장 '현수제승법수' 제주도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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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7일 고시...'조선글화엄경', '각설범망경' 등록문화재로
현수제승법수 1500년 판본 사진.
현수제승법수 1500년 판본 사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서귀포시 정방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교 문화재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정방사 소장 ‘현수제승법수’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하고, ‘조선글화엄경’과 ‘각설범망경’에 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했다.

현수제승법수 1566년 판본 사진
현수제승법수 1566년 판본 사진

‘현수제승법수’는 당나라 승려 현수(賢首)의 법수론을 명나라 승려 행심(行深)이 정리해 간행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500년(합천 봉서사), 1566년(황해도 중암), 1572년(담양 용천사), 1647년(보성 개흥사) 판본 등이 간행됐다.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방사 소장본은 1500년 합천 가야산 봉서사에서 개판된 목판을 찍어 만든 인출본과 1566년 황해도 수안 중암에서 개판된 목판을 찍어 만든 인출본 등 2개의 판본이다.

조선글화엄경 권1
조선글화엄경 권1

‘조선글화엄경’은 항일운동가인 백용성 선사가 최초로 ‘화엄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경전으로, 불교 대중화와 포교를 위한 자료로서의 가치와 당시 한글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정방사의 ‘조선글화엄경’은 1927년과 1928년에 삼장역회에서 인쇄·발간한 초판본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일제강점기 제주 불교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설범망경
각설범망경

‘각설범망경’은 항일운동가인 백용성 선사가 대승불교의 계율을 다룬 ‘범망경’을 번역해 유통한 경전으로 백용성 선사의 역경활동과 불교경전 대중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경전이다. 정방사의 ‘각설범망경’은 1933년에 인쇄·발간한 초판본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시주자와 소장자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제주 불교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수제승법수’ 1500년 판본의 경우 1566년 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완전한 상태지만 제주도에 동일 판본이 지정된 사례가 없고 초기 자료로 가치가 높아 지속적인 보존·관리가 필요하다”며 “1566년 판본 역시 조선시대 명종시기 불교사상의 경향과 왕실의 인식, 조성불사의 조직체계와 그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불교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클뿐만 아니라 동일 판본은 전국적으로 5건 정도만 확인돼 희소가치도 크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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