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도량(道場)의 자비가 가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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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원당봉(제주시 삼양동)

제주시 삼양동의 원당봉(元堂峰).


원(元)나라때 이 오름 중턱에 원나라의 당(堂)인 원당(元堂)이 있어서 원당봉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조선시대에는 이 오름에 원당봉수가 세워져서 망오름, 삼양동에 있어서 삼양봉, 3개의 능선에 7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어서 원당칠봉, 혹은 삼첩칠봉으로도 불린다.


원당봉은 표고 170.7m, 비고 120m의 산정호수가 있는 말굽형 오름이다.


원당봉은 원당사, 불탑사, 문강사 등 세 사찰을 품고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안기 위해 두 팔을 벌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굼부리 내부에는 문강사가 자리 잡고 있고, 오름 아랫자락에 원당사와 불탑사가 마주보고 있다.


사찰의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들 주변에 주차 후 이 곳을 들머리로 삼아 탐방을 시작.


200여 m를 걸으니 직진으로는 불탑사와 원당사, 오른쪽으로 문강사로 향하는 갈림길. 산 정상 능선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택했다.


여기서 100여 m를 걸음을 덜 옮기니 문강사로 계속 향하는 도로와 함께 오른쪽으로 ‘둘레길, 전망대’라는 안내판과 함께 천연 흙길에 로프 등으로 탐방로가 조성된 숲길이 눈에 들어온다.


원당봉은 오름 허리로 둘레길이 조성돼 있고, 둘레길 안쪽으로 정상과 정상 능선길로 구성돼 있다.


문강사로 들어가기 전 우선 둘레길로 진입. 천연 흙길에도 곳곳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로프가 탐방로에 박혀 있다. 얼마를 걸으니 둘레길 전망대.


편히 앉아서 휴식과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목재데크가 설치돼 있고 사라봉과 별도봉 등 제주 바다의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발걸음을 옮겨 계속 걸으니 원당봉 굼부리가 품은 문강사.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문강사 대웅전 앞에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과거 습지였으나, 문강사가 세워지면서 잘 다듬어진 연못이 됐다.


문강사 앞 연못을 중심으로 좌우로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있다. 어느 곳을 택하던 상관없다.


이 탐방로를 여유롭게 걷다보니 정상. 정상에는 휴식이 가능한 정자와 함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원당봉에서 부르는 새천년의 노래’라는 정인수 시인의 시비다.


정상 맞은편 바닷가쪽 능선 길에 있는 정자에서는 삼양 앞바다가 시원히 펼쳐지고, 정상부에서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작해 원당봉에 이르는 광활한 제주의 중산간 들녘의 풍광이 가슴에 안긴다.


문강사에서 하산하면서 불탑사와 원당사를 찾았다. 불탑사 경내에는 원당사지 5층 석탑이 있다. 이 석탑은 제주지역 유일의 불탑으로 보물 1187호로 정해졌다.


1300년(고려 충렬왕 26) 원나라 순황제가 황태자를 얻기 위해 기원용으로 축조됐다고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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