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은행 연체율, 선제적 대응해야
역대 최고치 은행 연체율, 선제적 대응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금융기관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0.7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이 0.7%대에 진입한 것은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0.62%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한 0.71%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고, 고물가와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대출 상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기업대출 부실화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계대출 역시 한 달 전보다 0.1%p 상승한 0.79%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치솟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도내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434억원 늘어난 20조239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840억원 줄어든 15조9466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119억원 늘었지만 기타 가계대출이 959억원 급감한 영향이다.


연체율이 급등하면 경제 위기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악순환의 연쇄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 과도한 가계·기업대출과 연체율로 인해 제주지역 경제가 암울한 터널로 빠져들 수 있다.


부실의 도미노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선제적 대응은 물론, 제주도가 나서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