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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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의 해법을 놓고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후 대통령 전용 열차로 함께 상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서로 공멸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겠지만 일시적 봉합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으로서는 ‘발등의 불’은 끈 셈이다.


▲국민들의 시각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 원인을 놓고 보면 답답할 따름이다. 


한 위원장은 명품 백 수수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렇지만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국민 관점에서의 해결 필요성을 밝힌 것이다.


이와 같이 이유와 과정이야 어떻든 명품 백을 받은 김 여사가 국민들 앞에 자초지종을 밝히고 현명치 못한 처신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지는 않았을 게다.


물론 김 여사가 사과를 해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야당 지지자들의 공세는 계속됐겠지만 중도층에서는 ‘억울한 면도 있겠다’는 여론도 적잖이 형성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친윤 의원들이 ‘불법 함정 몰카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사과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방적 주장은 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착각과 오만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임 당시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라고 말한 바 있다.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민심을 헤아리고 한 위원장의 충언을 수용, 명품 백 수수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하는 것도 국민의 뜻을 받는 것이리라.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다른 방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따라서 하늘을 받드는 것”이라고 했고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요 군주의 하늘”이라고 역설했다. 민심을 거슬려 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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