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경매 ‘역대 최대치’, 고금리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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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고 있는 제주지역 부동산이 역대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토지·건물·집합건물 등 제주지역 부동산의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3883건으로 2022년의 1872건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이는 법원이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개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그만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금융기관에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채무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과 이자를 기한 내에 갚지 못해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금융기관이 채권 회수를 위해 담보물인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가 신청된 도내 부동산 중 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은 977건으로 전년도의 409건에 비해 138.8%나 급증,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토지는 2378건으로 전년도의 1194건과 비교할 때 99.2%, 건물은 528건으로 전년도의 269건에 비해 96.3% 늘었다.


이처럼 제주지역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집값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들이 계속되고 있는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통화 긴축과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급증, 도내 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회수 못해 재무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재정 및 통화, 금융 정책과 함께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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