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제주 용천수…20년 전보다 용출량 5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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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용천수 실태점검·사후관리 추진

사라져 가는 제주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수립된다.

서귀포시 속골천 용천수. 사진=제주도 제공
서귀포시 속골천 용천수. 사진=제주도 제공

용천수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뒤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을 따라 흐르다 틈이 지표로 노출된 지역이나 용암류 끝부분인 해안가 등에서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물을 말한다.

본지 확인 결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2024 용천수 실태 점검 및 사후 관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2020년 수행한 용천수 전수조사에 따르면 도내 전체 용천수 646곳 중 이용되고 있는 용천수는 162곳(25%)에 불과하다.

이는 제주도가 처음 용천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999년 당시 조사한 결과보다 265곳이나 감소한 수치다. 고갈과 멸실, 매립 등이 이유였다. 

이용 중인 162곳 가운데 가장 많은 99곳은 생활용, 44곳은 농업용, 17곳은 상수원용, 2곳은 소화용으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 484곳은 조석의 영향을 받는 조간대와 공유수면에 분포하는 등 직접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도내 용천수의 하루 평균 용출량도 2020년 기준 48만499t으로, 1998~1999년 조사한 용천수의 하루 평균 용출량 96만5904t과 비교해 5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생활용 47곳, 농업용 6곳, 미이용 47곳 등 도내 100곳의 용천수를 대상으로 정기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실태 점검을 통해 체계적인 용천수 보전·관리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하수 고갈로 인한 물 부족 사태와 가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용천수로 농업용수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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