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몸에 감긴 폐어구에 두 달 넘게 고통받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구하기 위한 구조작업(본지 1월 30일자 4면 보도)을 펼친 결과 폐어구 일부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회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30일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몸에 걸려있던 폐어구 일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 작업은 소형보트를 이용해 헤엄치고 있는 종달이에게 조심스럽게 접근, 장대에 칼날을 설치한 도구를 이용해 낚시줄을 제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긴급구조단은 최근 일주일 동안 돌고래에게 접근해 친근감을 높이는 훈련을 벌여왔다.
긴급구조단이 종달이의 몸에서 제거한 폐어구는 낚시줄로 길이는 2.5m, 무게는 낚시줄에 달라붙은 해조류까지 포함해 196g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꼬리지느러미에 엉켜있는 낚시줄 30㎝ 가량과 주둥이, 몸통에 얽혀있는 낚시줄은 제거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긴급구조단은 현재 종달이의 몸에 엉켜있는 낚시줄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긴급구조단 관계자는 “낚시줄을 일부 제거한 후 종달이가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폐어구가 몸에 감겨 있는 상태로 처음 목격됐다.
종달이의 몸에 감긴 폐어구는 몸에 파고들어 상처를 내는 것은 물론 종달이의 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긴급구조단은 지난 24일 행정당국으로부터 해양보호생물 구조 승인을 받아 29일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