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2층 연세 3천만원..."비싼 임대료에 발길 돌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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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상권 쇠락했지만 원도심 비싼 임대료에 '빈 점포 속출'
칠성로상점가협동조합, 청년 상인 유치 '반값 임대료 정책 추진'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아케이드 상점가에 빈 점포가 나오면서 낮에도 썰렁한 모습.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아케이드 상점가에 빈 점포가 나오면서 낮에도 썰렁한 모습.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칠성로 쇼핑거리에 빈 점포가 나오고 있지만, 비싼 임대료 탓에 상인들이 입점하는 데 부담이 되고 있다.

31일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선애)에 따르면 전체 칠성로 쇼핑거리 점포 약 600곳 중 80곳(13%)이 공실이다.

특히, 아케이드 상가의 경우 2~3층은 수 년째 빈 점포로 방치되면서 영업신고증이 말소된 사례도 나왔다.

그런데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있는 빈 점포는 보증금 2000만원·연세 2000만원의 임대료가 책정돼 청년 상인들은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세란 월세 1년치를 선불로 한 번에 내는 제주 특유의 주택 임대문화로 제주에서는 흔히 죽어지는 세라고 한다.

칠성로 옷가게 2층에 문을 연 PC방은 연세 3000만원을 내고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도심의 공시지가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부동산 실거래가는 내리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일도1동(동장 오수원)은 지난해 북수구광장 인근에 있는 주민센터 신축 예정지(1389㎡)를 매입하지 못했다.

오수원 동장은 “토지주가 평(3.3㎡) 당 2000만원을 부르는 바람에 청사 부지 매입을 포기했다”며 “할 수 없이 기존 주민센터(821㎡)를 허물고 그 자리에 3층 규모의 청사를 신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도심 상권가의 임대료가 비싼 탓에 음식점과 카페, 빵집 등이 입점하지 않자, 제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저녁시간에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푸드트럭 야시장’ 도입을 추진 중이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야시장 개념의 푸드트럭을 도입해 관광객들이 칠성로 거리를 찾게 되면 빈 점포에도 다양한 업종이 입접하게 될 것”이라며 원도심의 공실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제주시와 칠성로상점가협동조합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하는 상권활성화 사업(옛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오는 4월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빈 점포에 입점하는 상인에게 임대료를 지원한다.

김선애 칠성로상점가협동조합 이사장은 “빈 점포에 입점하는 상인에 대해 1곳 당 최대 1000만원 한도에서 임대료의 절반을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칠성로상점가는 제주시와 함께 ‘반 값 임대료’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원도심인 삼도2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빈 점포 1곳 당 평균 794만원의 임대료를 5년간 지원, 입주 작가를 모집했다.

현재까지 빈 점포 14곳에 입주 작가가 상주했으며, 제주시는 점포 14곳에 연간 총 1억1122만원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아케이드 상점가에 인적이 뜸한 모습.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아케이드 상점가에 인적이 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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