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지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급감하며 매매거래금액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부동산플래닛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연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75건으로 직전해 거래량과 비교해 1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1만2897건으로 전년 거래량인 1만7713건과 비교해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6.5% 하락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거래량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는 울산(-43.%%), 경기(-34.1%), 서울(-33.5%)에 이어 네 번째로 감소율이 컸다.
지난해 제주의 총 매매거래금액은 2533억원으로 2022년(6812억원) 보다 62.8%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대전(-57%), 부산(-56.6%), 서울(-46.9%), 광주(-4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3년에 거래가 성사된 전체 빌딩 중 92.4%는 50억원 미만의 빌딩이다. 이 중에서도 10억원 미만의 빌딩이 전체의 약 63.2%를 차지했다.
상업·업무용 건물시장의 위축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껏 움츠러든 데 따른 것이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도 임대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 2년 연속 거래량이 하락하며 지난해 역대급 ‘거래 절벽’을 겪었다”며 “올해 미국 연준발 금리 인하 소식이 있지만 그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국내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