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서부 지하수 ‘비상’…대체수자원 확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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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량(취수 허가량)이 지속 이용 가능량보다 2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지하수 취수 허가량은 월 4558만9000톤으로 지속 이용 가능량 월 5964만톤의 76.4% 수준이다. 


지속이용 가능량에 대비 취수 허가량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도내 동부지역은 37.6%, 남부 62%, 북부 78.1% 정도지만 서부지역은 193.9%로 압도적으로 많아 심각한 정도다.


서부지역 읍면별로는 한경면이 2.68배, 대정읍은 2.53배, 애월읍은 1.71배 초과했고, 한림읍도 1.04배에 달한다. 이처럼 도내 서부지역 취수 허가량이 지속이용 가능량이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타 지역에 비해 농경지가 넓고, 축산농가들도 집중돼 있어 농업용수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는 생활용수의 96% 정도를 지하수에 의존할 만큼 제주의 지하수는 생명수다.


그런데 인구와 관광객 증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지하수 이용량은 크게 늘고 있는 데 반해 신규 택지 개발 등에 따른 도시화와 하우스 시설재배의 급증,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일수 증가 및 장기 가뭄 등으로 지하수 함양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10여 년 전부터 제주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에 비상등이 켜져 왔다.


특히 취수 허가량이 지속 이용 가능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서부지역은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염도가 높은 해수가 침투하면서 지하수 수질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물 부족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수 이용량을 줄이기 위한 제주도 당국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물 관리 대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하수 신규 개발 제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용천수·저수지·저류지 등의 대체수자원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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