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참패, 그리고 반성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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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요르단에게 0-2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확률을 66.7%(요르단 33.4%)라는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분석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23위) 보다 앞선 일본(17위)이나 이란(21위)에게 0-2 패배를 했더라도 ‘참패’라는 표현을 썼을 만한데 60계단 이상 아래인 요르단(87위)에게 처참하게 굴욕을 당했으니 ‘역대급 참사’라고 할 만하다.


▲다수의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의 4강전 참패를 예정된 파국으로 진단했다.


요르단과는 조별리그에서 고전 끝에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음에도 4강전 준비가 전혀 안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에서 2 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치러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예고됐음에도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만한 전술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내내 여러 차례 패스를 차단당한 위기를 자초한 박용우를 교체하지 않고, 후반에도 그대로 기용했다가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게 만들었다. 첫 실점 후에도 전술 변화나 선수 교체는 늦장이었다.


감독 취임 후 전술 부재, 색깔 없는 축구, 선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축구 등 숱한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여실히 드러난 4강전이었다.


오히려 요르단은 준결승 이전 5경기에서 8실점을 한 한국 수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상 첫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역대급 참패에 따른 철저한 반성·분석, 그리고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당장 11월부터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치러지기에 여유가 없다.


물론 감독 교체도 필요하다. 대표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독을 계속 붙잡을 이유는 없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10실점을 한 수비진 보강도 시급한 과제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몇몇 스타 선수에만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으로는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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