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최지, 제주가 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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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주,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

내년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개최국은 한국이다. 정상회의 개최 도시를 두고, 제주를 포함해 몇 개 도시가 경쟁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등 21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그러므로 정상회의 개최 도시는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부합하는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사회환경적 가치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점을 고려한다면 정상회의 개최에 가장 적합한 곳은 제주이다.

먼저, 당면한 글로벌 현안을 보면,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문제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야기되고 있는 에너지, 식량, 해상 운송 등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및 지역 분쟁의 확산 등에 대처하기 위해 외교와 평화를 복원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미‧중 간 핵심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에서 APEC의 무역자유화 의제는 진지한 논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평화의 문제가 APEC에서 다루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 대응과 평화라는 두가지 이슈는 제주의 사회·경제적 정체성과 동일하다.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글로벌 환경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 보전을 위해 제주는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 2040년까지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지방정부연합체인 ‘언더 투 연합(Under 2 Coaltion)’의 회원국으로서 글로벌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 논의를 위한 최적의 장소일 수밖에 없다.

또한, 글로벌 평화 문제와 관련해 제주는 4·3의 역사적 유산 위에 세계 인권과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매년 ‘제주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고, 4·3 평화상을 제정해 세계 인권과 평화에 공헌한 분을 선정하면서 격년제로 시상하고 있다.

제주는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 탈냉전기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와 노태우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세계평화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왔다. APEC 기간동안 개최되는 미‧중, 한‧중, 일‧중 정상회담 등 정상 간 글로벌 평화 협력을 논하는 장소로 제주가 최적지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실시간으로 개최지의 환경이 전 세계에 중계된다. 개최국은 이러한 시각적 홍보 효과를 고려, 수도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를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해 왔다. 과거 개최지였던 미국 호놀룰루, 캐나다 밴쿠버,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다낭 등이 그러한 예이다. 금년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페루는 정상회의 도시로 잉카 문명지이자 관광도시인 쿠스코를 선정했다.

제주야말로 전 세계인들에게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아름다운 환경과의 조화라는 세련된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제주이다. 제주는 APEC 정상 간 기후변화, 글로벌 평화라는 당면한 국제·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데 최고로 부합하는 사회 경제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세련된 품격을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장소이다.

경쟁력을 자신감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전력 질주를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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