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출발하면서 승객도 안 태워"...버스 불편 민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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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원 634건 접수...전년 대비 20.9% 증가

최근 별빛누리공원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출발점인 별빛누리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하던 버스 운전사가 다른 운전사와 대화를 나누다 예정 운행 시간보다 늦게 운행을 시작한데다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을 태우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면서 버스를 타지 못한 것이다.

A씨는 “당시 오후 6시20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25분이 돼서야 정류장에 버스가 왔고, 맨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 2~3명만 태우더니 그대로 출발했다”라며 “당시 거의 20여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늦은 것도 늦은 거지만 기다리던 사람 중 2~3명만 태우고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다른 기사와 수다를 나누다 운행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을 왜 승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도민 B씨는 “봉개체육공원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버스가 1차로로 달리면서 횡단보도 신호등도 무시하고 정류소는 그대로 지나쳤다”며 “버스가 애당초 정류소에 정차할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며 최근 제주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버스 이용 불편 민원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확인한 결과 도내 버스 이용 불편 민원 접수 건수는 2020년 355건, 2021년 450건, 2022년 52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34건으로 전년보다 110건(20.9%)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무정차가 28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친절 136건, 시간 미준수 58건, 경로 이탈 40건, 부당요금 6건, 운행 중 휴대전화 사용과 개문발차 등 기타가 111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사실 확인 등 검토 절차를 거쳐 주의 313건, 과징금·과태료 240건의 조치를 취했다. 나머지 81건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불문 처리했다.

해마다 버스 이용 불편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제주도는 행정처분을 보다 강화하고 지난해 말 도입된 도민 대중교통 서비스 평가단을 정기적으로 운영, 현장의 목소리를 대중교통 정책에 적극 반영해 서비스 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접수되는 민원 중에는 운행시간 미준수와 이로 인한 무정차 등에 대한 부분이 많아 수시로 모니터링을 거쳐 버스 운행시간을 확인, 자체적인 행정처분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상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버스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교육도 주기적으로 전개, 불편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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