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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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할아버지가 됐네요. 아들 내외가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는데 애가 안 들어서 은근히 걱정했어요. 요즘 세대들은 본인들 위주로 살다 보니 괜한 잔소리로 들릴까봐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집안의 경사고 고마운 일이 벌어졌네요. 양가가 손이 귀해 형제자매도 없던 차라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에 동네 잔치라도 벌려야 할 판이네요. 그보다 이쁜 것은 힘든 몸을 추스르던 며느리가 기특하게도 아이의 이름을 어른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하니 내심 흐뭇했고 마치 손자에게 선물이라도 주는 것 같아 기쁨은 배가 됐지요.

참고로 태몽은 우리 집사람이 꾸었는데 구렁이가 처마 밑에 있다가 지붕 위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이 부셔서 손으로 가렸다가 다시 보니까 한가운데 자리를 잡더니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해요. 틀림없이 뱀은 아니었답니다. (이 둘은 같은 듯 다르고 해석은 천지 차이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부모 자식 간에도 띠 궁합이 있나요? 용은 드물게 상극이 없다고 들은 말이 있어서요.”

여기에 대한 답은 그 전에는 있었고 지금은 없다이다. 만들어낸 허구이니 무시하고 건너뛰자. 새 식구가 들어온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고 이전에 성스러운 기운이 땅을 움직여야 가능한 하늘과의 약속이다. 아이는 엄마 쪽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남에게 보람을 주는 직업 예술인이나 선생님이 타고 나온 운명이다. 굳이 최씨 고집이 아니어도 지기 싫다의 표시이기에 밤에 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둘 다 공직에 있고 내심 의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나쁘지 않은 물음표다. 사주를 근거로 하기보다는 앞날을 예측해서 작명을 한 게 3개였고 머리로 이해하지 않는 잠재적 본능에서 이거다 하는 느낌이 있을 거라 하니 순수 한글 해가 들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정하고 싶단다.

이심전심 서로가 원하던 결과이다 오래 전에 있었던 것처럼 친숙하고 흔하지 않으니 잘했다며 칭찬일색이다. 잔병치레없이 건강하니 더 없는 효도요, 주는 것에 감사할 줄 아니 아름답고 씩씩하다.

이쁜 것에 관심은 옥에 티 받이들임이 필요하다. 조용한 가운데 빛나지니 서두르거나 급하지 않은 따뜻한 관심에 착하다 소리를 듣는 유년기를 보내야 한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불편한 출발선이지만 개천에서 용 난다면 엄연한 사실. 어둠을 역전하는 희망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조금은 옛날 방식 뒷걸음 쳐져 있지만 누구라고 불러지는 것에는 숨어 있는 날개가 있다는 틀리지 않은 말을 실천해 옮겨 보자.

적당히 한다와 최선을 다했다는 분명히 다른 색깔 고민의 흔적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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