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기 쉽지 않아도 절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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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큰칡오름

제주시 봉개동에는 절물휴양림을 중심으로 걸출한 오름들이 많다.


절물휴양림 내 큰절물오름과 작은절물오름을 비롯해 노루생태관찰원 내 거친오름, 절물오름 입구 맞은편의 민오름. 명도암 마을에 안세미와 밧세미 등 많은 오름미들이 찾는 오름들이 즐비하다.


반면 이들 오름에 비해 높이나 크기, 볼거리 등에서 다소 뒤처진 일부 오름들은 오르미들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 탐방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큰칡오름과 작은칡오름이다.


두 개의 산체(山體)가 나란히 붙어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을 큰칡오름(표고 336.6m, 비고 47m), 또 다른 산체를 작은칡오름(비고 326.5m, 42m)으로 불리고 있다.


이 오름은 과거 칡이 많이 자라나고 있어 칡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한자로는 갈악(葛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한라산을 기준으로 봉개마을로 내려오는 오름들 가운데 일곱 번째에 해당된다고 해서 칠봉(七峰), 또는 칠악(七岳)이라고 하기도 한다.


번영로 명도암교차로에서 명도암마을로 진입하다 보면 명도암 마을회관에서 동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오름이다.


명도암 마을회관 인근에서 오름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농로(農路)를 잘 찾아가야 하는데,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진입하기 일쑤다. GPS를 이용해 칡오름 동쪽방면 농로에 주차 후 탐방을 시작했다.


큰 밭 너머에 좌우로 길게 큰칡오름과 작은칡오름이 바로 눈앞에 있다. 농경지를 가로질러 큰칡오름앞에 섰다. 워낙 찾는 이가 없는 오름이라 정상을 향한 탐방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가시덤불과 잡목이 덜 우거진 틈을 찾아 몇 걸음 옮기니 방향을 알리는 반가운 나일론 끈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끈을 중심으로 역시 주변 빈틈을 찾아 걸음 옮기니 정상이다.


큰칡오름과 작은칡오름은 전체적으로 소나무숲이고 곳곳에 편백나무 조림지 및 이 오름이 탄생할 때부터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이는 활엽수림, 그리고 키 작은 잡목과 가시덤불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 이르니 그리 넓지는 않지만 탁 트인 공간에 억새가 가득하다.


억새가 피는 가을철에 왔으면 큰칡오름이 내어주는 장관을 볼 수 있으련만.


정상 한켠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측량에 의해서 설치된 위치와 표고 등이 표시된 점인 삼각점이 있다.


정상에 서니 명도암마을을 중심으로 서쪽에 서 있는 안세미오름과 안세미오름 정상의 정자를 비롯 한라산까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그리고 바다 쪽으로는 사라봉과 별도봉, 삼양의 원당봉까지 아름다운 제주해안 절경이 가슴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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